나였다. 비정규직.
정치의 문제가 내 생활에 찾아온건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.

나는 오늘 2년이상 고용된 비정규직 강사라서 2009년도 2학기 강의배정에서 배제됨을 통보 받았다.
강의계획서도 올려놨는데...
벌써부터 다음학기 내 강의 과목 공부하겠다고 책들고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는데...

비정규직 실업 대책을 검색해봤다.
직업교육을 강화한댄다.
비정규직으로 2년이상 일해온 사람들에게 더 이상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는거지?
같은곳에서 2년이상 일해왔다는건 이미 그 분야에 마스터급이란 얘기 아닌가?

상식선에서 생각해보자.

한나라당은 비정규직 근무연한을 2년 유예하자고 한다.
근무연한을 2년 유예하면 난 좋다. 당장 먹고살 문제가 해결되니까.
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쁜거다.
같은 곳에서 2년 이상 일한 마스터급 인력을 마스터급으로 인정안하고 2년더 날로 먹겠다는거잖아.
2년간 잘~ 숙성시킨 고품질의 인력을 기존가격 그대로 쓰겠다는거잖아.
이거 뭐 비정규직 노동자가 티비 홈쇼핑의 물건쯤 된다는거야 뭐야.
품질은 업업업! 가격은 기존가격 그대로~~~~
(물론 나는 여러 사정이 있어서 정규직 해준대도 못하지만서도)

민주당은 비정규직 근무연한 2년 유예는 비정규직법의 의도 자체를 와해시키는거라서 안된다고 한다.
맞는 말이긴 하다.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유예안은 비정규직 고착화하는 결과를 낳을테니.

그런데

솔직한 내 마음속의 말은 그렇지 않다.
2년이라도 유예해줬으면 좋겠다.

그런데 그렇게 주장하지 않으련다.
나도 노동자니까.

2009/07/08 14:12 2009/07/08 14:1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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